'도요타 시대'가 시작됐다. 이미 시가총액과 순이익, 매출 등에서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를 앞선 도요타가 내년에는 GM의 마지막 보루인 판매대수 마저 추월해 명실상부하게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내년 자동차 생산량을 올해보다 40만대 많은 945만대로 늘려 GM을 앞지를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여기에는 지난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연 10만대 규모의 텍사스공장과 후지중공업에 생산 위탁하는 10만대, 본격 증산에 들어간 중국 광저우 및 톈진 공장도 포함된다. 도요타는 올해 전세계 판매량이 약 905만대로 지난해보다 80만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GM은 지난해보다 약 1% 줄어든 907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GM이 4ㆍ4분기에 북미 시장 판매량을 늘리며 간신히 수성에 성공하기는 유지했지만, 지난해 실적을 맞추는 것은 버거운 실정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악화에 따라 미국 자동차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GM의 판매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 따라서 내년에는 매년 10% 내외의 판매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도요타가 공장폐쇄 등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GM을 추월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도요타의 성공은 '적게 먹고 많이 가는' 차량이라는 명성이 굳어지면서 점차 확고해지고 있다. 여기에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판매 가격이 하락한 것도 도요타의 차업계 정상 등극을 견인하는 1등공신이다. 도요타는 이미 판매대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GM을 앞선 상태이다. 3ㆍ4분기 매출도 도요타가 501억달러(약 46조3,000억원)로 488억달러를 기록한 GM을 추월했다. 분기매출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도요타가 만성흑자, GM은 만성적자다. 도요타는 3ㆍ4분기까지 순이익 101억달러를 기록했으나 GM은 30억달러 적자에 허덕였다. 연간으로는 도요타가 지난해보다 13% 급증한 131억달러 흑자, GM은 지난해(105억달러 적자) 보다 적자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도이치증권의 모치마루 쓰요시 선임 애널리스트는 "도요타는 내년에도 북미와 중국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도요타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