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항 '카페리 여행객' 북적

"값싸고 여유롭게" 올 이용자 20%이상 늘듯<br>이색적 선상 이벤트·면세점 강화등도 한몫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20일 금요일 오후 2시30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국장 여객대합실은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었다. 대합실 의자 주위로 수십명씩 떼지어 빽빽이 모여 있거나 앉을 자리가 없어 선 채로 출국카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중년 부부나 젊은 연인,배낭족 등 개별 여행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부산항을 출항해 오사카로 가는 ㈜팬스타라인닷컴의 팬스타드림호에 승선하는 여행객들로 이날 탑승 인원은 350여명이다. 하지만 21일 토요일에 출발하는 팬스타써니호(정원 680명) 예약 인원은 500여명으로 올들어 최대 인원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부산항이 전국 각지에서 주로 상대적으로 값싸고 여유있게 일본쪽 여행을 위해 밀려드는 여행객들로 날마다 들썩이고 있다. 이는 일본을 왕래하는 카페리 등이 선상내 면세점 강화, 이색적인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들을 적극 유인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팬스타라인닷컴 관계자는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경우 소그룹이나 가족 단위,개별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오늘 탑승객들도 3분의 1이 넘는 130여명이 개별 여행자"라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왔다는 이모(52)씨는 "아내와 함께 느긋하게 배 안에서 즐기면서 일본 여행을 하기 위해 오늘 아침 서울역에서 오전 10시 KTX 편으로 부산으로 왔다"며 "인천에서 비행기로 오사카에 가는 것보다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일본 배낭여행에 나섰다는 박모(20)군은 "2등석의 경우 왕복 운임이 25만원 정도이지만 단체 여행객들을 따라 나서면 15% 이상 뱃삯을 줄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20일 부산세관에 따르면 부산항 출입국자 수는 지난 2004년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06년에는 116만1,183명으로 전년(105만5,893명)보다 1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출입국자 수는 64만2,92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인 7,8월에 많이 몰리는 일본 여행자수를 감안하면 올해는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사카 항로는 올 상반기 8만572명이 이용해 전년 동기 대비 45%나 증가했다. 부산항에서 한일간 여객을 운항하는 여객선사는 팬스타라인닷컴㈜, 고려훼리㈜ 등 5개사로 총 8척의 카페리와 쾌속여객선을 오사카, 후쿠오카 항로 등에 투입하고 있다. 최재형 ㈜팬스타라인닷컴 부산지사장은 "최근 들어 한일간 여객선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것은 일본비자 면제와 원화(엔저) 강세의 탓도 있지만 선실 내 다양한 요리와 이색적인 선상 이벤트,사우나,가라오케,면세점 등을 이용하면서 크루즈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세관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들에게 반입제한 물품과 면세규정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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