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네오위즈 “어닝쇼크”

인터넷 4인방중 하나인 네오위즈(042420)가 `어닝 쇼크`에 빠졌다. 네오위즈는 15일 발표한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ㆍ영업이익이 예상치와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인수한 타프시스템에 대한 투자손실을 반영한 경상이익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7개월여만에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으며, 인터넷주와 코스닥지수 하락세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네오위즈 뿐만 아니라 NHNㆍ다음 등 인터넷업체들이 대부분 지난해 `몸집불리기`에 열을 올렸기 때문에 네오위즈와 마찬가지로 지분법평가 손실이 있을 것이란 예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지분법 평가손이 어닝쇼크 주범= 네오위즈의 지난해 4ㆍ4분기 매출 2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4% 늘어난 4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준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한 것. 반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2%ㆍ62.6% 감소한 12억원ㆍ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상이익이 급감한 것은 타프시스템에 관련된 33억원의 지분법평가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이 같은 대규모 평가손실은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한 것이다. 네오위즈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년 순이익의 15~20%를 현금배당하고 필요할 경우 자사주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한가인 4만7,700원으로 떨어졌다. ◇주가 전망 밝지 않아= 네오위즈 주가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벗어난 투자손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1,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6% 올려 잡은 반면, 영업이익률은 31.3%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이는 신규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비용 지출이 예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용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반면 신규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조만간 투자의견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기업 투자손실 확산 조짐= 이날 주식시장에서 NHN이 6.42% 떨어진 것을 비롯해 다음 5.23%, 옥션2.88%, 지식발전소 7.82% 등 인터넷주들이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네오위즈와 같은 어닝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NHN만 하더라도 지난해 솔루션홀딩스 등 6개 비등록법인에 220억원을 출자했다. 한 공인회계사는 “만약 인수한 기업의 경영상태가 부실하다면 감사인들이 영업권(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고 일시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도 신규진출한 자동차보험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N과 다음에 대해선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손실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상태여서 충격은 덜할 것”이라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손실이 발생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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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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