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사, '복수폴사인제' 도입반발

정유사, '복수폴사인제' 도입반발SK, LG칼텍스정유 등 주요 정유사들이 정부의 복수 폴사인제 도입 방침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유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구축한 판매망이 붕괴될 뿐 아니라 가격협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복수 폴사인제 도입에 대해 정면 반발하고 있다. 현재 1만개에 이르는 전국의 주유소 중 자영 주유소는 약 90%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SK, LG칼텍스정유 등 주요 정유사들로부터 설비 및 운영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SK 등은 복수 폴사인제가 도입되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구축한 판매망이 붕괴, 영업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정유사 관계자는 『복수 폴사인제가 도입된다면 정유사들은 이에 앞서 자금을 지원한 자영 주유소들을 대상으로 자금회수에 나설 것』이라며 『이 경우 살아남을 자영 주유소업체가 과연 얼마나 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유사들은 복수 폴사인제 도입과 함께 자영 주유소업체들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정유사들의 발언권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복수 폴사인제가 도입되면 자영업체들이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유류 입찰을 유도해 반사이익이 자영 주유소업체들에 모두 귀속되는 반면 소비자들은 전혀 이익을 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판매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S-OIL만이 정유업체 중 유일하게 복수 폴사인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등 다른 정유사들은 『S-OIL이 복수 폴사인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정제능력에 비해 판매망이 취약한 탓에 다른 정유사들이 구축한 판매망을 활용하겠다는 「무임승차」나 다름없다』고 판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9/18 18: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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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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