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한국시간) 정상회담 하루 전 예정에 없던 ‘깜짝 만남’을 가졌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최로 버킹엄궁에서 1시간 동안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것. 두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전후로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으나 대면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뒤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리더십에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감사하다”면서 “어려운 위기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리더십이 미국과 세계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관계는 전통적으로 굳건한 동맹의 기초를 다져왔다”고 평가하면서 “내일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세히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리셉션에 이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주최한 정상 만찬에서도 옆 자리에 앉아 ‘경기회복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공조’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대응을 논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반대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 ▦경제강화를 위한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 등에 상당 부분 이해가 일치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