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인 이사람] 노영곤 남대문 메사 대표

남대문 쇼핑몰 메사 사장실은 항상 비어있다. 이 회사 노영곤(40) 대표를 만나기 위해 사장실에서 무작정 기다렸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회사 직원들은 사장을 찾으려면 마케팅 팀이나 영업 부서에 가보던가 거기에도 없으면 쇼핑몰 상점 한 구석을 찾아보는 편이 빠르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메사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노 사장은 직원들의 설명에 대해 “사장이 사무실 안에만 있으면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노 사장은 쇼핑몰 업계에 `최초`의 타이틀을 많이 지니고 있다. 우선, 쇼핑몰 대표 중 건축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전직 교수 출신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노 사장은 일본의 명문 와세다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지난 1998년 국내로 돌아온 뒤 우송공업대, 우송대 건축학과 교수로 교편을 잡은 경력의 소유자다. 그런 그가 쇼핑몰 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쇼핑몰 메사의 잠재력과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노 사장은 설명했다. 노 사장은 또 또 업계 최초로 국제인증인 ISO9001을 획득, 경영시스템 및 소비자 중심 품질경영에 대한 시스템을 국제적으로 검증 받았다. 이와 함께 그는 일본 투자자들을 상대로 국내 쇼핑몰에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실무 협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 사장은 현재 10억엔(한화 100억원) 가량의 자금 유치를 앞두고 있다. 외자 유치를 위해 노 사장은 최근 6층에 동양최대 규모의 안경 매장을 열었고 지하 2층에는 일본인들이 인삼과 와인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 금삼인삼총판점과 와인아울렛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그는 “최근 경기가 좋지 못해 상인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려울 때가 있으면 좋은 날도 올 것 아니냐”며 “상인들과 회사가 하나가 돼 난관을 이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또 “상가 내에 모든 식구들이 한 가족처럼 웃음을 잃지 않는 공간으로 메사를 꾸며 나가겠다”며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대학원이나 2년제 대학에서 건축 실무를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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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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