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의 밀 수출 제한조치가 국내 수입물가로 직결되면서 밀 수입가격이 한달 사이 25%나 급등하고 옥수수와 대두 값 등도 크게 올랐다. 통상 환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면 수입물가도 그만큼 떨어져야 하는데 국제적인 농산물ㆍ철광석 등 원자재 값이 계속 오르면서 수입물가는 5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는 5.7% 각각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원화 기준으로 4월 5.1%, 5월 11.3%, 6월 8.0%, 7월 7.5% 등으로 5개월째 상승세다. 이 중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3.8%, 전년동월 대비 16.1% 각각 올랐다. 특히 밀 가격이 전월보다 25.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옥수수(7.6%)ㆍ대두(6.8%) 등이 크게 올라 부분적인 에그플레이션(농산물+인플레이션) 징조를 보이고 있다. 광산품 가운데는 철광석(16.2%)ㆍ연광석(13.6%)ㆍ아연광석(12.7%)ㆍ동광석(5.7%)ㆍ천연인산칼슘(5.6%)ㆍ액화천연가스(0.6%) 등이 전월보다 올랐다. 반면 수출물가는 지난해 8월에 비해 1.7% 내렸고 전월 대비로는 1.8% 하락했다. 한은은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은 참치ㆍ배 등 농림수산물과 컴퓨터ㆍ영상음향ㆍ통신장비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