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펀드들, 저평가 내수주 러브콜


오펜하이머펀드 등 5% 보유 공시 잇따라 최근 조정장에서 외국계 펀드들은 저평가 내수주들을 중점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펜하이머펀드와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펀드들이 내수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날 미국계 투자관리회사인 오펜하이머펀드는 장내매매와 무상신주 취득을 통해 신세계 주식 190만1,882주(지분율 5.04%)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2004년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오펜하이머펀드는 1~3년 이상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계 큰손으로 지난해에는 NHN과 메가스터디 지분율을 각각 9.14%, 10.80%까지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신세계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저평가 내수주에 러브콜을 보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또 있다. 뉴욕 멜런 은행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보스톤컴퍼니 에셋매니지먼트는 이달 11일까지 하이트맥주 주식 47만8,592주를 장내매수해 5.0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등을 운용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 역시 2월 이후 기존 보유 종목이던 KT&G 지분을 더 늘렸다. 1월말 기준 958만6,530주(6.98%)를 보유 중이던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와 특별관계자 41인은 이 기간 28만5,147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을 7.19%로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미국계 펀드인 인터내셔널 밸류 어드바이저스가 최근 2개월간 롯데칠성 주식 1만4,621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연초 7.39%에서 8.57%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초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내수 관련주들이 2월 이후 조정장에서 더 크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외국계펀드들이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내수주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종목분석팀장은 “가치주 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계펀드들이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저평가 내수주 중 업종 대표주를 매수하고 있다”면서 “시장 악재가 걷히고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 내수주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외국계펀드들이 코스닥 종목 지분율을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전일 세계 최대규모의 투자자산을 자랑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어드바이저스가 이달 9~10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인 에스엔유의 주식 103만314주를 매수해 5.0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하면서 이날 에스엔유 주가가 장중 한때 6.36%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또 이달 초에는 노무라에셋매니지먼트가 2월 한달간 휴대폰 부품 업체인 크루셜텍을 신규매수 해 6.0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하면서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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