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최종<BR>최경주와 연장 접전끝 시즌 2승
김종덕(44ㆍ나노소울)이 수 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연장 접전까지 치른 끝에 올 시즌 최다 우승 상금인 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6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ㆍ7,052야드)에서 끝난 제21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총 상금 6억원).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에 4타나 앞선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김종덕은 2번 홀에서 5타까지 타수 차를 벌려 쉽게 우승 고지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보기 없이 착실하게 스코어를 줄여 간 최경주와 달리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하며 2타 차까지 추격당한 채 16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그 홀에서 OB를 내며 어이없이 동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종덕에게는 마지막 행운이 남아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최경주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 가장자리에 멈춰선 덕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간 것. 김종덕은 파4의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1m 버디를 낚아 결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스코어는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
김종덕은 이날 1, 2번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5개를 잡았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의 스카이힐제주오픈에 이어 2승을 기록, 장익제와 최광수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2승 기록자가 됐다.
최경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선전했지만 막판 퍼팅 때문에 대 역전 드라마를 만들지 못했다.
김종덕이 더블보기를 했던 16번홀에서 3m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마지막 홀에서 단숨에 역전승을 할 수 있는 2m짜리 버디 퍼트가 그야말로 ‘홀 끝에 걸려’떨어지지 않았던 것.
연장전에서는 4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 나가는 바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최경주는 막판 퍼트가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6,000만원의 준우승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이날만 6언더파 66타를 친 애덤 블랜드(호주)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올랐고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박노석(38ㆍ대화제약)은 11언더파 277타로 4위를 차지했다.
2, 3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나상욱(22ㆍ코오롱)도 7타를 줄이며 공동5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쳐 미국 PGA 투어 선수의 체면을 세웠고 허석호(32)는 합계 8언더파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 대회는 몰려 든 갤러리들의 소란을 KPGA 경기위원 및 진행요원들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선수들이 몇 차례 어드레스를 풀며 경기에 지장을 받았다. 마지막 조에서 김종덕,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했던 이용훈은 갤러리들에게 막혀 다른 두 선수가 마지막 홀 티 샷을 마칠 때까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지 못해 급하게 샷을 하느라 볼을 산비탈로 보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