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2010년 1,540억달러로 급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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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바이오테크(Biotechnology)를 정복하라!"
22일 업계 및 학계에 따르면 정보통신 혁명에 이어 '바이오 혁명'이라는 '제4의 물결'을 타기 위해 국내 바이오 관련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제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생물의약ㆍ화학ㆍ환경, 바이오 식품 등 분야를 망라한 세계 바이오 산업 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매년 22%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야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 2000년 540억달러에서 2003년 740억달러, 2008년 1,250억달러, 2010년 1,540억달러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연간 연구개발비로 200억달러를, 일본 또한 54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바이오 분야에 쏟아붓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판단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시장 역시 2000년 1조2,050억원에서 2005년 3조6,000억원, 2010년 9조72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제품, 특히 의약품은 빈혈치료제 EPO의 가격이 1g당 67만달러, 최근 대웅제약이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은 EGF가 1g당 20만달러(시약 기준)에 판매될 정도로 바이오 분야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높은 성장성과 부가가치를 가진 황금시장을 거머쥐기 위해 LGㆍSKㆍ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은 2005년까지 수천억~1조원씩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제약업계도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약을 잇따라 개발, 본격적인 기술수출과 국내 출시에 나섰다.
99년 말 80여개에 불과했던 바이오 벤처기업도 1년 만인 지난해 말 400여개로 급증했고 올 5월말까지는 다시 450여개로 늘어나는 등 창업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중 인바이오넷ㆍ엔바이오테크놀로지 등 2개 업체는 올들어 '바이오 벤처의 꿈'인 코스닥등록을 마쳤고 5~6개 업체도 연내 등록을 위해 뛰고 있다. 창투사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5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이들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역시 선진국의 60% 수준에 불과한 국내 생명공학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바이오분야 연구개발 지원예산을 지난해보다 31.5% 늘린 3,238억원이나 투자하기로 했다.
홍청일 종근당 종합연구소장은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임상시험기관 설치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기반시설에 정부가 적극 투자해 기업이 국내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산업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