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범죄수사물 장르가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그 숨은 주역이 30대 여성 시청층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범죄수사물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공식을 깨는 것. 이로 인해 케이블TV업계는 낮시간대에 범죄수사물을 편성하는 등 여성 시청자 끌기에 나섰다. 19일 온미디어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퍼액션의 ‘KPSI 시즌2’, OCN의 ‘CSI’ 등 최근 방영되는 범죄수사물들이 여성층들의 인기를 업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퍼액션의 ‘KPSI 시즌2’는 30~40대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AGB닐슨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30~40대 여성 시청률이 남성 시청률에 비해 2배 가량 높게 나오며 시청률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3화 ‘귀신택시’ 편에서는 30~40대 여성 타깃 점유율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이상 높은 8.2%를 기록했다. 지난 16일과 17일 밤 10시에 각각 첫 방송된 ‘CSI마이애미 시즌 6’, ‘CSI 시즌 8’도 여성 시청자들의 파워는 대단했다. 첫 방송 때 평균 시청률 1.4%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CSI마이애미 시즌 6’는 20대 여성층에서 1.3%, 30대 여성층에서는 1.2%를 기록하며 20~30대 여성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17일 첫 방송한 ‘CSI 시즌 8’도 20~30대 여성 시청률로 최고 2%대까지 올렸고, 보험회사 특별조사팀의 이야기를 다룬 MBC의 ‘라이프 특별조사팀’ 역시 30~40대 여성 시청층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수퍼액션은 30~40대 여성을 위한 ‘수퍼시리즈11’을 16일부터 시작하고 동시에 ‘뉴욕특수수사대 시즌6’(월), ‘FBI 실종수사대 시즌4’(화), ‘수퍼내추럴 시즌3’(수),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2’(목), ‘콜드케이스 시즌2’(금) 등 여성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범죄수사물과 액션물을 낮시간에 편성해 여성 시청률 공략에 나섰다. 이영균 온미디어 기획 홍보팀장은 “범죄수사물이 남성들의 전유물일 것 같지만, 인간의 다양한 내면을 표현하는 캐릭터, 풍부한 상상력 등 디테일한 볼거리들 덕분에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며 “2003년도부터 시작된 ‘CSI’ 열풍이 여성 시청자들의 시청 성향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