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인 차별' 日 종합상사 거액 피소

일본 유수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丸紅) 미국법인에서 근무하던 미국인 간부 2명이 회사로부터 인종적인 차별을 당했다며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주로 백인 상사에 의해 자행되는 차별을 이유로 여성이나 소수계 인종이 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많지만 미국에서 영업하는 다국적 기업의 백인 남성직원이 ‘인종차별’을 들어 소송을 내는 것은 전례가 없지는 않더라도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루베니 미국법인의 인사담당 간부로 일했던 케빈 롱씨와 감사책임자 루브빅 프레스토씨 등 2명은 마루베니 미국법인이 비(非)아시아계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차별해왔다면서 퇴직금과 연금, 기타 복지혜택 등으로 최소400만달러씩과 손해배상 및 소송비용으로 5,500만달러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마루베니 미국법인이 비아시아 소수계와 여성들도 차별해 왔으며 아시아인이 아닌 경우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줬다면서 121명의 간부급 직원 가운데 흑인이나 여성은 전무하고 히스패닉계는 단 한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롱씨는 지난 2002년 섬유담당 세일즈맨을 채용할 때 부사장이 자신에게 e-메일을 보내 “미국인은 급료가 올라가면 갑자기 사라지기 때문에 신규 채용자로 아시아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폭로했다. 롱씨와 프레스토씨는 이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회사측에 차별시정을 건의했으나 이같은 건의가 받아들여지기는 커녕 오히려 휴직에 처해지는 등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루베니 미국법인측은 “두 사람이 낸 소송은 퇴직금을 좀 더 받아내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들의 주장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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