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농협금융 우투증권 인수] 포트폴리오 좋아져 수익 레벨업될 것

■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본지 인터뷰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언제나 차분하고 소탈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우리투자증권 인수작업에서만큼은 본인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든 중압감 때문인지 흥분을 참지 못하고는 했다. 사외이사들이 지난 20일 1차 간담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을 때는 매각의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원칙이 깨지는 것에 대한 불만감이었다.

24일 7시간 넘게 사외이사들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발표가 미뤄질 때도 초조함이 가득했다. 밤8시께 마침내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발표가 난 후에야 임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말했다. '배임 논란' 등으로 부담감이 컸음에도 우여곡절 끝에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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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제시한 매각 원칙은 기준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감액(감점)하겠다는 것"이라며 "가격 책정 과정에서 이 같은 패키지 딜의 원칙을 늘 염두에 뒀다"고 회고했다. 막판에 불거진 '헐값 매각' 시비와 이사회 배임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금융 이사회로서도 충분히 살피고 고민했어야 할 문제"라며 "그럼에도 매각의 원칙(일괄 매각)이 있는 만큼 이사회가 원칙과 기준에 충실해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러면서도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농협이 우투증권을 최종적으로 인수할 경우 농협 전체의 포트폴리오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이 인수할 경우 우투증권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농협의 금융사업이 한 단계 레벨업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다만 우투증권을 인수한 후의 장기 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당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절차가 남아 있다"며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후 장기 비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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