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7시간 넘게 사외이사들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발표가 미뤄질 때도 초조함이 가득했다. 밤8시께 마침내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발표가 난 후에야 임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말했다. '배임 논란' 등으로 부담감이 컸음에도 우여곡절 끝에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제시한 매각 원칙은 기준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감액(감점)하겠다는 것"이라며 "가격 책정 과정에서 이 같은 패키지 딜의 원칙을 늘 염두에 뒀다"고 회고했다. 막판에 불거진 '헐값 매각' 시비와 이사회 배임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금융 이사회로서도 충분히 살피고 고민했어야 할 문제"라며 "그럼에도 매각의 원칙(일괄 매각)이 있는 만큼 이사회가 원칙과 기준에 충실해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러면서도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농협이 우투증권을 최종적으로 인수할 경우 농협 전체의 포트폴리오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이 인수할 경우 우투증권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농협의 금융사업이 한 단계 레벨업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다만 우투증권을 인수한 후의 장기 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당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절차가 남아 있다"며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후 장기 비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