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식 청약이 예상되는 판교 신도시보다 수도권 유망단지를 노려라’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이 온통 판교 신도시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 만큼 아파트에 당첨되기는 ‘바늘구멍’이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가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 판교 신도시 예상 경쟁률을 설문 조사한 결과 서울ㆍ수도권 1순위가 330대 1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박’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당첨될 확률은 로또 만큼이나 희박하다는 것.
수도권 일대 인기 택지지구의 투기 억제를 위해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무작정 청약통장을 아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여건 면에서 판교 신도시에 뒤지지 않고 실질적인 투자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동탄 신도시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택지지구를 노리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선별청약 나서야=
동탄 신도시와 비슷한 규모의 판교 신도시(284만평)에는 임대아파트를 비롯해 총 2만9,7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내년 초 원가연동제 적용을 받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총 1만3,600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8월 말 현재 서울 및 수도권지역 청약 예금ㆍ부금 가입자는 총 381만명에 달해 통장 보유자들이 모두 청약에 나설 경우 최소 3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25.7평 이하 아파트 가운데 30%는 성남시 거주(2001년 12월26일 이전거주)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우선 돌아가고 나머지가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의 몫이지만 이중 75%는 무주택 우선으로 공급돼 수도권 1순위 통장 가입자가 청약 가능한 물량은 고작 2,400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가 당초 예측한 내년 5~6월께 판교 첫 분양 시기도 보상작업의 지연과 사업승인 절차 등에 따라 일러야 내년 8~9월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첫 분양 시기가 지연됨으로써 자연히 무주택 우선 해당자도 늘어 청약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 분양가는 동탄이 유리=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전용 25.7평 이하와 달리 채권입찰제의 영향을 받는 중대형(25.7평 초과) 아파트는 분양가 면에서 판교 신도시보다 동탄 신도시가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탄 신도시의 경우 25.7평 이상의 평당 분양가는 750만~780만원 선이 예상되는 반면 판교 신도시는 채권입찰제의 영향으로 중대형 평형이 평당 1,300만~1,500만원 선을 웃돌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원가연동제를 적용 받는 25.7평 이하 주택은 투기방지를 위해 분양권 전매제한은 물론 입주 후에도 3~5년 가량 매매가 제한 받는다. 판교 신도시의 경우 당첨이 되더라도 상당기간이 지나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