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급 1원만 받을겁니다"

철도상황 어렵지만 경영정상화 최선<br>취임1주년 맞은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앞으로 월급을 1원만 받겠습니다. 우리 철도가 처해 있는 상황이 워낙 어렵습니다.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월급에 관계없이 기업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철(58)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11일 "철도 임직원 모두가 철도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철도를 보는 시각은 너무나 냉랭하다"며 "철도 부채와 경영적자라는 양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철도 혼자 힘만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호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철도는 공사화 전환 이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오고 있다"며 "이제 정부와 국민들이 철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철도의 미래가 달린 부채문제와 경영적자 문제를 이번에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3만여 철도 가족 모두의 눈이 사장에게 쏠려 있는 만큼 철도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땀 흘리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철도의 경영정상화와 기업형 조직으로의 개편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본부체제의 시스템을 17개 지사체제로 전환하는 등 기업형 조직개편 작업을 추진해 마무리단계에 있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또한 완공단계에 있다"며 "기업다운 기업, 정상적으로 전진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토대를 구축해왔다"고 그간 성과를 정리했다. 이 사장은 "무엇보다 구성원 모두가 과거 부지불식간에 몸에 밴 관료적 문화를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업적 마인드가 충만한 문화로 바꿔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투명경영실천, 성과주의 체제도입,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 등은 좋은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철도경영 정상화와 일류 공사 달성을 위해 향후 뿌리경영을 보다 강력히 실천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 사장은 "가지치기가 아닌 뿌리 가꾸기로 더 큰 열매를 고객과 나누도록 할 것"이라며 "17개 지사를 방문하는 '뿌리투어'와 현장 직원들과 함께 하는 '릴레이 뿌리토론' 'KORAIL 혁신학교' 등 다양한 실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 효과, 장밋빛 전망보다는 국민들로부터 올바로 평가받는 일류철도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철도를 사랑하고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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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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