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워렌 버핏, 기업지배구조 개선 압력 직면

이사회 개혁 등 기업 투명성 확대에 앞장서 온 워렌 퍼핏 이 정작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지배 구조와 관련, 개선을 요구하는 투자가들의 요구에 굴복하는 신세가 됐다. 버핏은 3일 자신이 운용하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독립적인 사외 이사를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법률가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새로운 규정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최소 2명의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이사진이 자신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3명의 사업 파트너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투자가들로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는 버핏의 측근인 4명의 이사에 대한 재신임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캘퍼스는 버크셔의 주식을 6,000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한 주주는 “누구도 무임 승차할 권리는 없다”며 “건전한 이사회 구성을 위해 측근들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약 3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 세계 두 번째 부자로 꼽히는 워렌 버핏은 `가치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기업 회계 개선 등 기업 투명성 제고에도 앞장서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한편 버핏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주식투자 수익률은 연 7% 정도로 예상된다”며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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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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