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자사의 대표 중소형 펀드인 ‘스몰뷰티’ 운영역을 김현욱 주식운용 본부장에서 이준혁 전동부자산운용 리서치팀장으로 바꿨다. 김 본부장은 올 초 열린 펀드매니저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지난 4월 ‘김현욱 펀드’로 잘 알려진 2년 만기 펀드 '유리국민의 선택'의 운용역도 맡고 있어 자칫 이 펀드도 '김현욱 없는 김현욱 펀드'가 될 처지에 놓였다. 유리운용 측은 "김 본부장이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돼 후임 매니저를 논의 중"이라며 "기존 전략과 운용 철학은 유지되는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팀장의 이직으로 동부운용의 대표펀드도 운용역을 기호삼 주식운용본부장으로 교체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코스피가 10% 넘게 빠지는 동안 15% 이상의 수익을 내 국내주식형펀드 중 1위를 기록한 인기펀드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설정액 8,000억원이 넘는 칭기스칸펀드와 이 펀드의 후속작 제갈공명펀드의 운용담당을 조병준 주식운용본부장에서 정인기 공모펀드운용3본부장으로 바꿨다. 조 본부장이 연금펀드도 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전략의 펀드를 함께 맡는 것보다는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운용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 확보나 마케팅 역량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형운용사의 펀드가 인기펀드로 성장한 것은 운용매니저나 팀의 역량이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매니저 교체는 중소형 운용사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