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포칼컵(프로ㆍ아마 최강전) 16강전.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뮌헨을 만나 풀타임을 보장받은 구자철은 초반부터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뮌헨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8분에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기도 했다.
문제의 몸싸움이 발생한 건 후반 2분. 구자철이 터치라인 부근에서 리베리의 볼을 뺏어 돌아서려 하자 등 뒤의 리베리가 구자철의 왼쪽 다리를 걷어찼다. 그라운드에 나뒹군 구자철은 벌떡 일어나 리베리를 밀치며 강하게 항의한 뒤 손바닥으로 가볍게 리베리의 뺨을 건드렸다. 그러자 분을 이기지 못한 리베리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구자철의 얼굴을 거세게 밀어냈다. 마침 주심이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황급히 달려오던 순간이었다. 주심은 둘에게 주의를 줬고 이내 구자철에겐 옐로카드를, 리베리에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적으로 구자철의 도발이 상대 에이스의 퇴장을 유도한 셈이 됐다.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수적 우세를 안아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그러나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경기 종료 5분 전 셰르단 샤키리에게 추가골을 얻어맞고 0대2로 져 8강행이 좌절됐다. 한편 리베리는 이날 퇴장으로 8강전에 나오지 못하며 추가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