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오는 9일 본회의를 열어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박관용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3일 국회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장외 규탄집회 일정으로 인해 오찬에 불참했으나 FTA비준동의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의 9일 처리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농촌 출신 의원들의 물리적 저지 가능성에 대해선 각당이 `차단`하기로 했으며 비준안 처리를 더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농촌지역 의원과 농민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상호금융 이자를 6.5%에서 3%로 조건 없이 인하하고 이에 따른 보전금 177억원은 예비비 등에서 지급하기로 했다”며 “FTA 관련 지원예산을 1,6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 추경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과 3당 대표들은 이와 함께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자동 상정되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되고 있는 17대 총선 국회의원 정수 문제는 각당 원내총무 회담에 넘겨 오는 19일까지 절충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은 이와 관련, “만약 19일까지 절충안이 나오지 않으면 정치개혁 관련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 토론을 거쳐 표결처리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13일 헌법재판관에 내정된 이상경 부산고등법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16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선출안을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