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겨냥 국경근처서
미국은 21일 이라크 국경지와 인접한 쿠웨이트 사막에서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에 돌입, 대(對) 이라크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
미군 제2여단과 제3보병사단 휘하 병력들은 이날 이라크 국경에서 수 ㎞ 밖에 떨어지지 않은 쿠웨이트 모래사막에서 탱크와 브래들리 전투 기갑차량 등으로 무장한 채 이틀간 일정의 실탄사격 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훈련은 전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걸프지역 미군 추가파병 승인,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평가 직후에 실시되는 것으로 이라크 전쟁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22일 영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영국군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 있을 경우 1단계로 해병대를 동원, 이라크 남부에 대규모 상륙작전을 전개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선데이 타임스는 "미국 전략가들은 이라크에 대해 전례 없는 강도의 공습을 준비 중이어서 일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상전을 이틀 만에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아라비아해에 정박중인 미 USS 함대 소속 항공모함에서 21일 전투기 이·착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아라비아해=AP연합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