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단말기 보조금 확대'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2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주말부터 WCDMA 서비스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단말기 보조금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렸다. SKT는 이달부터 WCDMA 단말기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별도의 프로모션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WCDMA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소비자들은 이에 따라 출고가가 85만원선인 삼성전자의 W120 단말기를 55만원안팎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WCDMA 서비스 가입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SKT의 WCDMA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는 300여명에 불과하고 기존 법인 가입자 1천명을 포함하더라도 1천300여명에 그치고 있다.
업계는 당초 8월 출시 예정이었던 W130의 후속 모델이 시장성과 기술적인 이유로 빨라야 9~10월로 연기되는 등 소비자들의 단말기 선택이 제한적인 점과 쓰던 번호는 그대로 인 채 서비스 회사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이 불가능한 점도 부진의또다른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출시된 W120 단말기는 최근 들어서야 WCDMA망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망을 모두 지원해 통화끊김 현상을 방지하는 핸드오프 기능이 추가됐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은 원래 전기통신사업법상 내년 3월까지 금지됐지만 WCDMA의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신규 서비스 활성화 명목으로 최대 40%까지 지급이 가능하다.
SKT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단말기 보조금을 늘리는 것이 WCDMA 서비스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대리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SKT의 WCDMA 서비스는 현재 서울 지역에서만 가능하며 연말까지 서울을 포함한수도권 및 주요 도시에서, 2006년 이후에는 84개시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