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의 신차 ‘K9’에 대해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 같은 기대에 따라 기아차는 브랜드 경영을 본격화해 ‘자동차 한류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는 2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정 회장과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 각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세단 K9 신차발표회를 열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플래그십)급 차량 탄생을 알렸다.
정 회장은 발표회에서 “K9은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최첨단의 신기술을 총집약해 개발했다”며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회장은 “기아차는 지난 10여년 동안 혁신적인 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완벽한 품질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정 회장의 주문에 따라 앞으로 브랜드 경영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 세우기에 손색없는 진정한 의미의 대형차를 처음 라인업에 추가하게 된 만큼 이를 계기로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대형 럭셔리 세단을 보유한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 차이는 ‘하늘과 땅’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K9 출시를 계기로 기아차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프리미엄 해외 브랜드와 직접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양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 기아차 브랜드 고급화를 달성하고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시된 K9은 4년5개월간 총 5,2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후륜구동 방식 대형 세단으로 ‘9’라는 숫자는 ‘K시리즈’의 최정상 제품임을 의미한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고급감 넘치는 디테일을 구현했고 최첨단 안전ㆍ편의사양을 집약시켰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ㆍm의 3.3리터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과 334마력, 40.3㎏ㆍm의 3.8리터 GDi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이 나왔다. 공인연비는 각각 신연비 기준 9.6㎞/ℓ, 9.3㎞/ℓ다. 동급 수입차에 비해 우수한 동력성능과 연료효율을 갖췄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3.3 모델이 사양에 따라 5,290만원부터 6,400만원까지이며 3.8은 6,340만원에서 8,640만원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