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라이빗뱅킹 달아오른다

신한·조흥은행등 전담영업점 잇단 개설씨티ㆍHSBC 등 외국계 은행이 독주해오던 국내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ㆍ거액 예금주를 대상으로 한 고급 개인금융서비스)시장에 신한ㆍ조흥ㆍ한미ㆍ외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본격 가세해 이른바 '퍼스트 클래스 마케팅'이 금융계에서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ㆍ조흥은행이 3일과 오는 9일 서울 강남에 프라이빗뱅킹 전담 영업점을 개설, VIP 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활동에 본격 뛰어든다. 이어 한미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부산에 프라이빗뱅킹 전담 점포를 열기로 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프라이빗뱅킹 영업은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은행예금과 부동산ㆍ주식ㆍ세금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모양을 갖춰왔지만 예금규모 1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 내에 설치된 VIP 코너에서 상담해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한ㆍ조흥은행 등은 이번에 프라이빗뱅킹만을 위한 전문화된 지점을 따로 만들어 예금액 1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박사학위 소지자와 변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인재풀을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3일 삼성동 동부금융센터 내에 1호 프라이빗뱅킹 지점을 열고 예금 10억원 이상 고객에게 세무ㆍ부동산ㆍ법률 부문의 전문가와의 면담 및 유학ㆍ명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지주 내 자회사들과 연계하거나 BNP파리바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른 은행과의 서비스 질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 강북에 2호점,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에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조흥은행도 9일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 20층에 제1호 프라이빗뱅킹 전문점을 열고 영업을 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재테크 상담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는 물론 타 은행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헬스케어(Healthcare)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존스홉킨스 병원,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 등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프라이빗뱅킹 전문점을 연 한미은행은 다음달 부산 해운대에 추가로 전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예금 5억~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에 1~2개 전담 점포 설치계획을 잡고 있으며 내년에는 4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프라이빗뱅킹 추진팀을 설치, 이 분야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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