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로요 대통령 법적자격 확보할듯
지난 20일 축출된 필리핀의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에 대해 상원이 23일 탄핵재판의 재개를 선언, 신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조만간 법적인 자격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자신이 잠시 대통령궁을 피했을 뿐 사임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로요 대통령은 임시로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 법적으로 대통령직을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탄핵재판은 지난 연말 탄핵 검사들이 집단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중단된 상태다.
필리핀 헌법상 부통령은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혼수상태로 회생가능성이 없을 경우, 탄핵으로 물러난 경우 등에만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을 수 있게 돼 있어 아로요 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는 아직까지 법적인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한편 필리핀 내부에서는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추방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킬리노 피멘델 상원의장은 아로요 대통령에게 그의 추방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페레스 필리핀 법무장관은 에스트라다가 "망명을 원할 경우 얼마든지 출국할 수 있지만 강제로 추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거래은행인 시티은행 마닐라지점 계좌는 물론 다른 재산도 동결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다.
/마닐라ㆍ하노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