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는 국내 통신환경 변화는 PC방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음원서비스부터 DMB, 유ㆍ무선 연동서비스, 먹을거리와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이른바 ‘4세대 PC방’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무선 인터넷 환경은 PC방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사이버파크PC방’을 운영하는 ㈜밸류스페이스 최연욱 대표(41)는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고분자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딴 엔지니어 출신. 이공계 출신답게 IT 등 기술분야에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뛰어난 마케팅 능력과 비즈니스 감각으로 국내 PC방 업계를 주도해 왔다.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PC방 사업에 뛰어들어 사이버파크를 4년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PC방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운 것도 한발 앞선 감각과 마케팅 능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사이버파크는 현재 전국적으로 380여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게이머들이 대거 참가하는 게임리그를 운영하거나 음원서비스, 영화 개봉 이벤트 등도 그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사이버파크는 지난해 9월 ‘디지털 문화 편의점’을 표방하며 PC방에 편의점을 접목시킨데 이어 게임포털을 인수해 온라인게임 유통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각각의 공간에서 즐기는 모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파크 멀티플렉스’ 1호점을 수원 인계동에 오픈했다. 총 100여평 규모의 인계점은 기존의 PC방을 비롯해 VIP존(멀티룸), 편의점, 카페, 고급 베이커리 등이 마련돼 있다. 밸류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PC방들이 시간당 PC 이용료 외에 다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스낵코너나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도입했다. 사이버파크 역시 차별화된 스낵코너를 운영하고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의 15~20%를 비PC 이용료로 올렸다. 사이버파크 편의점은 이를 한층 극대화시킨 모델이다. 고객들이 PC플랫폼을 이용하면서 10~15평 규모의 편의점에서 일반 편의점 상품 구입뿐 아니라 디지털 사진 인화, 게임과 같은 온라인 컨텐츠 구매, 모바일 컨텐츠 구매 등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사이버파크 편의점은 기존 PC방에 비해 평균 30% 가량 매출이 증가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 최 대표는 “PC방 고객과 편의점 고객은 거의 일치하고 24시간 운영되는 등 공통점이 많다”면서 “노트북이나 PC, 프린터 소모품, 인쇄용지 등을 판매하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밸류스페이스는 아예 편의점을 PC방에서 분리시켜 독자적인 브랜드로 유통사업에 뛰어들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차별화된 컨셉트와 제품 구성을 통해 충분히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8월 게임포털 ‘렛츠게임’을 인수한 밸류스페이스는 온라인게임 ‘던전앤드래곤즈온라인’(D&D온라인)으로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은 미국 게임업체 터바인엔터테인먼트가 3년 동안 개발해온 정통 M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밸류스페이스는 이 게임의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담당한다. 밸류스페이스 역시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그는 “전문가들은 사이버파크를 ‘포스트 스타벅스’라며 가장 한국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면서도 글로벌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면서 “일본이나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컨텐츠 등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밸류스페이스는 올해 일본과 중국에 우선 플래그쉽 스토어를 낼 계획이다. ■ 사이버파크 멀티플렉스 밸류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각각의 공간에서 즐기는 모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파크 멀티플렉스' 1호점을 오픈했다. 총 100여평 규모로 기존의 PC방을 비롯해 VIP존(멀티룸)과 편의점, 카페, 고급 베이커리 등이 입점해 있다. 생활 편의공간이자 놀이시설 역할을 하는 PC방 이용 고객들에게 좀더 고급화ㆍ다기능화되는 PC방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사이버파크 멀티플렉스는 기존 PC방을 기반으로 20~30대의 주된 놀이 공간인 PC방, DVD방, 노래방, 콘솔방, 만화방을 통합한 디지털 문화공간이다. 특히 멀티룸은 120인치 대형스크린을 통한 영화관 못지않은 비쥬얼과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PC게임, 온라인게임,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2~4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어 또래들의 모임, 독립적인 파티공간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주말에는 예약 없이는 이용이 불가할 정도다. 또한 사이버파크는 국내 업계 최초 PC방 속 디지털 상품 유통공간인 HP존을 구축, HP의 최신 IT 및 디지털용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파크 편의점에 캐릭터 상품을 보강하기 위해 헬로키티로 잘 알려진 일본 굴지의 캐릭터 회사인 '산리오'사와 협의 중이다. '사이버파크 멀티플렉스'는 게임, 영화, 음악 등의 모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새로운 놀이꺼리를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또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수입 극대화를 안겨줄 수 있어 고객과 창업자들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