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공기업 사장 자리싸움 달아오른다

내달부터 기관장 임기 줄줄이 만료<br>KOTRA·무역공사·도로공사 등 MB정권 사실상 마지막 인사<br>KOTRA 김영학·홍석우씨 물망… 도로공사 사장엔 장석효씨 부각<br>한전·공항公은 벌써부터 줄대기


국내 주요 공기업 사장직을 둘러싼 막전막후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마저 줄줄이 끝나게 돼 자리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올해 예고된 공기업 인사는 사실상 현 정권에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 줄서기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유창무 무역보험공사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절차가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무역보험공사는 오는 26일까지 사장 후보 신청을 받아 임원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말 후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임원추천위원회가 3~5배수로 후보자를 압축하고 이후 정부의 인사검증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선임된다. 7월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KOTRA도 16일 사장 공모에 들어가 2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조 사장은 공모에 참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OTRA의 경우 2008년 사장 공모 당시 50여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현재 KOTRA 후임 사장으로는 김영학 전 지경부 차관과 홍석우 전 중소기업청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한편 지경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지난번 인사에서 민간인 출신으로 채워진 한국전력과 석유공사ㆍ가스공사 사장 역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전의 경우 김쌍수 현 사장의 교체설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난해 장관 청문회에서 낙마한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이 정부의 보은성 인사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반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경우 유임설이 힘을 얻고 있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의 경우 대형화와 석유 자주개발률 제고 등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역시 최근 자율경영 공기업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고 13일에는 2018년 세계가스총회 유치위원장직에 오르면서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역시 하반기에 임기만료가 몰려 있는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6월 초 류철호 사장이 임기를 마치는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사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후보자가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신임을 얻었던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국책사업인 4대강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1년 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현용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도 하반기 새로운 사장을 뽑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줄대기가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이채욱 사장의 연임설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한 공기업 사장은 "최근 현직 공공기관장들을 사석에서 만나보면 대체로 자리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번이 현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인사여서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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