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전 한푼이 당신의 삶을 바꾼다

푼돈의 경제학(장순욱 지음, 살림 펴냄)


자수성가한 부자 60대 A씨와 점심을 같이 한 저자.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계산에 나선 A씨가 인터넷에서 프린트해 온 10% 할인권을 불쑥 꺼내 드는 게 아닌가. 연 매출 천억원대의 사장은 A4 용지에 복사된 할인권을 카운터에 내밀며 동네 아줌마처럼 야무지게 할인을 요구했다. 문을 열고 나온 A씨. 만원도 안 되는 돈을 절약했다고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짓는다. 평범한 직장인들 하루에 얼마 쓸까? 출근길 택시비, 식후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 출출할 때 먹는 떡볶이와 순대…. 무심코 한푼두푼 쓰다 보면 일주일에 10만원도 모자라기가 다반사. 시사평론가인 저자는 현실적인 경제 마인드를 키우고 싶다면 먼저 주머니 속 잔돈관리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푼돈 경제학에 대한 저자의 철학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다. 그는 축구 스타 박지성을 푼돈에 비유한다. 한국축구팀 감독이었던 히딩크가 발굴하기 전 그는 그저 숨은 진주에 불과했다. 푼돈 역시 마찬가지다. 우습게 보기 십상이다. 마치 영국 프리미어 리그가 박지성을 주목하지 않았던 2002년 월드컵 이전처럼. 저자는 히딩크처럼 푼돈의 마법사가 되라고 훈계한다. 푼돈을 절약하는 것은 “100% 성공이 보장된 길”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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