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사 NC개발 추진 시장쟁탈전 불붙었다

◎연내 인텔과 공동 「네트PC」 상용화 계획/윈도 운영체계 적용… 컴팩·델 등 지지개인용컴퓨터(PC)를 대체할 차세대 컴퓨터인 네트워크 컴퓨터(NC)의 개발, 상용화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8일 그동안의 전략과는 달리 NC형 컴퓨터인 「네트PC」를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 올해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NC분야를 주도해 왔으며 다음날인 29일 「자바스테이션 NC」를 발표할 예정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중심으로 한 애플, IBM, 오러클 등 기존 NC표준그룹들에 대해 본격적인 도전장을 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NC는 PC의 기능을 단순화해 기본 메모리와 하드웨어를 갖추고 인터넷·근거리통신망(LAN)에 접속된 주컴퓨터에 연결, 컴퓨터운영체계(OS)·응용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정보 등을 자유롭게 불러 쓸 수 있도록 한 통신전용 단말기다. PC에 비해 가격이 싸며 유지비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기존의 PC를 대체할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MS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그동안 NC개발 자체를 무모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PC분야에서 막강한 윈텔(MS의 윈도 운영체계,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체제를 구축하면서 절대 우위에 있는 MS로서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기존 NC 표준그룹들은 철저히 반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을 세웠다. 우선 NC표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는 쓰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이들은 인터넷 검색도구(브라우저)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 대신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를 채택했으며 운영체계에 있어서도 IBM, 애플의 「OS2」「매킨토시」를 이용하는 등 반마이크로소프트 기술표준을 만들어갔다. NC표준 확립이라고는 하지만 이들 업체는 그동안 「윈텔」 체제에서 계속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했던 것이다. 이같은 NC표준확립은 인터넷 열풍과 맞물려 더욱 확산됐으며 이에 위협을 느낀 MS가 NC개념을 받아들인 것이 「네트PC」다. 실제 MS와 인텔은 이미 「네트PC」의 설계를 끝냈으며 새 컴퓨터에는 윈도 운영체계에다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트PC」는 컴팩, 델, 디지털이큅먼트, 게이트웨이2000, 휼렛 패커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지지할 계획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실체가 없이 개념상으로만 존재하던 NC가 본격적으로 차세대 컴퓨터로 부상하면서 표준확립을 위한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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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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