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이 최근 그룹에서 경영진단(감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경영진단은 삼성중공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건설부문만 받은 것으로 전해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 차원에서 중공업 건설부문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부문은 중공업 내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택 사업보다는 공공토목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영진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삼성중공업 내부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건설부문 합병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3ㆍ4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체 매출액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 후계구도와 관련해 건설 3사 합병설이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대한 경영진단이 실시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진단은 다른 기업의 감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중공업 중 건설부문만 감사를 받은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말 인사가 마무리되면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삼성SDSㆍ삼성물산ㆍ삼성카드ㆍ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등이 차례로 경영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이 올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새 판 짜기에 나선 만큼 인사를 마무리 한 뒤 대대적인 경영진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경영권 승계, 사업 구조조정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