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2 새아침드라마 '꽃밭에서'

KBS2 새아침드라마 '꽃밭에서' 처형·제부돼서 만난 옛연인 KBS2TV는 아침드라마 '내일은 맑음' 후속으로 '꽃밭에서'를 19일 첫 방송한다. 새 아침드라마 '꽃밭에서'는 한때 연인이었으나 처형ㆍ제부 사이가 된 두 남녀를 중심으로 이들 사이의 아슬아슬한 애정과 자식 세대들의 사랑을 가벼운 터치로 그려가는 작품이다. 아파트 상가에서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독신녀 왕인희(선우은숙 분)는 기준(이민영 분), 기란(이자영 분) 자매의 이모. 옛 애인 한재섭(한진희 분)과 결혼한 동생이 일찍 죽자 동생을 대신해 조카들을 돌봐왔다. 여느 처형ㆍ 제부 사이와는 달리 친구처럼 지내는 재섭과 인희는 서로를 향한 감정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상태. 그러던 어느날, 인희의 가게와 같은 건물에 아내와 사별한 도관우(장용 분)가 개업하게 되면서 세 사람은 묘한 삼각관계에 빠져들게 된다. 거기에 재섭의 두 딸이 하필 도관우의 두 아들과 나란히 사랑하게 되는 플롯도 더해진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을 그리겠다'던 제작진의 의도 때문일까.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재 하나하나는 실상 너무 낯설지 않아 탈이다. 그럴듯한 배경을 간직한 사돈 사이의 사랑, 부모들 간의 사랑 때문에 속앓이하는 자식, 두 딸이 동시에 한 집안 두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 모두가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그 나물의 그 밥'이다. '드라마의 건강성'이라는 논쟁에서도 이 작품은 그다지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처형ㆍ제부 사이의 사랑이 우리 정서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데다가 한 세대의 사랑이 다른 세대의 사랑과 양립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과연 이런 일이 보편 타당한 일이냐는 질문과는 별도로, 구설수에 오를 만한 요소를 이미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작단계에서 보여준 잡음도 개운한 맛을 덜어준다. '주연배우 기근'이라는 여의도 전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탤런트 이창훈이 도관우의 큰아들 진표 역으로 '내일은 맑음' 주역에 이어 연이어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대 드라마 주인공으로 한 배우가 릴레이 출연하는 것은 누가 봐도 좋은 그림이 아니다. 같은 소재라도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과 방법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법. 이 드라마가 불륜성 논쟁 등의 우려를 넘어, 가족 안팎서 벌어지는 사랑 방정식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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