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필리핀 산사태 참사 전세계 긴급지원 나섰다

美 해군함정 급파 등 각국 구호지원 줄이어<br>폭우로 구조 난항…희생자3,000명 넘을 수도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의 대규모 산사태로 인한 사망ㆍ실종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조당국은 사망자가 1,8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산사태 발생 3일이 지나도록 폭우로 구호작업이 지지부진하자 현지 지역관리들 사이에는 사망자가 3,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희생자 3,000여명 달할 듯= 산사태 발생 첫 날인 17일(현지시간) 57명의 생존자를 흙더미 속에서 구해낸 이후 더 이상의 생존자가 발견되고 있지 않다. 사고 현장에는 그칠 줄 모르고 폭우와 불안정한 흙더미 등으로 구조작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ㆍ실종자가 사고발생 초기 예측인 1,700여명을 크게 웃도는 3,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 구조당국은 구조작업을 벌이면서 추가 산사태가 우려돼 사고현장의 주변 11개 마을 주민들을 긴급 대비시켰다. 또 사고현장 상공에 헬기가 돌풍을 일으키며 맴돌 경우 지반이 취약한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또 다른 불상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국제사회 긴급구호 나서= 이번 참사에 대한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주요국들의 구호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은 사고발생 직후 신속히 에섹스호와 하퍼스 페리호 등 2척의 해군 함정과 헬기 17대, 해병대원 1,000명을 사고현장에 보내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현금 25만달러를 포함해 100만달러 어치의 구호품 등을 제공하기로 했고, 일본 정부도 애도 표시와 함께 “적절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호주가 74만달러, 태국이 10만달러의 긴급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연합(UN)과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의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유엔은 재난평가 및 조정팀을 마닐라 사무소로 보내 지원을 강화했고, IFRC은 비상금고에서 20만스위스프랑(약 15억원)을 방출해 향후 6개월 동안 생존자들이 사용할 조리기구와 모기장, 임시숙소용품, 정수약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사고 수습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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