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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왕 안신애(20ㆍ비씨카드)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멀티챔피언에 등극했다.
안신애는 15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CC(파72ㆍ6,432야드)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컵 SBS채리티오픈 2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문현희(27ㆍ하나금융그룹)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안신애는 기상악화로 인해 대회 전 라운드가 차질을 빚으며 2라운드로 축소된 이 대회 마지막 날 버디6개, 보기2개로 4타를 줄여 문현희와 함께 공동선두(7언더파 137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연장 첫 홀을 파로 막아 보기를 기록한 문현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신애는 이로써 유소연(20), 이보미(22ㆍ이상 하이마트)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이달 초 열린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안신애는 KLPGA투어 24개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상금(1억6,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랭킹 8위에서 단숨에 선두(2억9,900만원)로 뛰어올랐다.
반면 문현희는 연장 첫 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보기를 범해 우승 문턱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다. 문현희는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올 시즌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안신애는 대회가 끝난 뒤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특히 1번홀(샷건방식으로 펼쳐져 17번째 홀) 그린에서 볼이 팬 자국에 맞아 멈추면서 버디를 낚을 수 있었다”며 “행운의 버디를 낚은 뒤 우승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뉴질랜드로 이민간 뒤 4년간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특이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1라운드를 1, 2위로 마쳤던 서희경(24ㆍ하이트)과 이선화(24)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시즌 첫 우승 길목에서 멈춰섰다. 서희경은 이날 버디1개, 보기2개로 1타를 잃었고 이선화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꿨다. 둘은 함께 공동3위(6언더파 138타)로 대회를 마쳤다.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후반기 열린 히든밸리여자오픈과 볼빅라일앤스코트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마지막 날 치명적인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이보미(22ㆍ하이마트), 이현주(22ㆍ동아회원권) 등과 함께 공동6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아마추어 김효주(15ㆍ육민관중)가 공동10위(3언더파)에 올랐고 지은희(24ㆍ휠라코리아)가 공동12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한국여자골프의 전설’ 구옥희(54)는 지난 2003년 이후 7년 만에 이븐파로 대회를 마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