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이 2일 당진공장 A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옛 한보철강 부도 직후 중단됐던 이 공장이 거의 7년만에 본격 재가동됐다.
INI스틸 당진공장 A열연공장은 한보철강이 95년 6월 첫 가동한 이래 모두 294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해온 공장이다.
그러나 97년 1월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를 맞았으며, 이후에도 1년6개월여 제품을만들어왔지만 수요부진과 가격급락까지 겹치면서 이듬해 7월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
이후 A공장은 현재까지 재가동되지 못하고, 당시 건설공사가 한창이던 B열연공장도 공사가 중단됐으며, 부도 직전 3천명 가량에 달하던 임직원들은 지금까지 계속운영돼온 철근공장 직원 570여명만 남은 채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던 중 INI스틸은 현대하이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 작년 10월 한보철강을인수한 뒤 A공장은 재가동을, B공장은 건설공사 재개를 각각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A공장은 보수와 설비교체 등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가 이날 재가동 이후 처음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생산된 열연강판은 고철을 전기로에 넣은 뒤 제강, 연주, 압연 등 3∼4시간 정도 걸리는 단계를 거쳐 나온 두께 1.8∼5.8㎜, 무게 20t 가량의 제품으로, 자동차 강판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 원자재용이 아니라 강관이나 건자재용으로 t당 60만원 가량에 팔리게 된다.
상업생산 현장을 지켜본 이승득(39) A열연제강부 과장은 "가슴이 벅차다"며 "앞으로는 부도와 공장 가동 중단의 경험이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감회를밝혔다.
한보철강 당시인 94년 입사, 2003년 퇴사했다 INI스틸의 공장 인수 직후 재입사한 그는 또 "재가동 준비과정에서 상업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한 치의 오차없이 완벽하게 준비했다"며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드는 만큼 공장을 다시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INI스틸은 A열연공장에서 올해 약 70만t 가량의 열연강판을 생산하고 이어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연간 18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포스코처럼 냉연강판 원자재용 열연강판을 주로 생산하게 될 B열연공장은 내년 8월 시험 가동에 이어 10월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 2007년부터 연간 20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INI스틸의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에 인천과 포항공장의 연간 775만t에서 당진 A,B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07년에는 1천275만t으로 늘어남으로써 세계 15위의 철강공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철강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INI스틸 김무일 부회장은 "한보철강 인수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당진공장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연강판 상업생산에 성공했다"며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평소 강조한 품질경영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국내 수요가들에게 최상의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당진공장 근로자를 협력업체까지 포함, 현재 800여명에서 내년3천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또 당진공장 매출을 올해 1조원에서 내년 2조1천억원, 2007년 2조9천억원까지 끌어올려 2008년에는 회사 전체로 8조원의 매출 목표를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연합뉴스) 김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