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가 기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업종의 기업간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선다.
27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철강, 자동차, 조선, 비철금속, 건자재 등의 주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리이중(李毅中) 공업정보화부장은 "조만간 인수합병 가이드라인을 공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리 부장은 "주요 산업의 과잉 생산 구조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간 인수합병을 유도하는 것이다"며 "특히 철강기업에 대해 과잉 생산 시설을 없애고 향후 3년까지는 추가로 설비 투자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고속 경제성장 과정에서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산업분야에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만성적인 과잉 생산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수많은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저가 판매 경쟁에 돌입, 시장 구조를 왜곡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철강 방직 등 주요 산업의 수출 제품에 있어 선진국의 반덤핑 관세 등 무역 제제를 빈발하게 받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저가 제품의 밀어내기 수출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창지앙 증권의 리 마오위 분석가는 "이들 주요 산업은 중국 제조업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의 구조조정은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 줄 것이다"고 말했다.
철강 기업들은 내년에 정부 주도의 인수합병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이미 자율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있다. 덩치를 키우지 못할 경우 타 업체로 인수되거나 폐쇄되는 운명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이들 업계에 퍼지고 있다.
산동철강은 산하의 상장 철강 자회사인 라이우 철강과 지난 철강을 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허베이 철강은 지나 9월 산하 철강기업 3군데를 합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