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공채 기업의 취업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 ‘취업전쟁’을 실감케 했다.
취업포털 잡링크는 9일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64개 기업의 취업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102대1로 지난해 상반기 85대1과 2003년 상반기 83대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쟁률이 100대1을 넘은 기업은 전체의 46.9%(30개사)였고 200대1을 넘어선 곳도 12.5%(8개사)에 달했다.
지난달 신입사원을 모집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직원 5~6명 채용에 2,100명이 몰렸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9명 모집에 8,947명이 지원했다. 화장품업체인 엔프라니와 한국후지제록스도 각각 3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력직 130명을 뽑는 NHN에 2만여명이 지원했으며 GS홈쇼핑 쇼호스트 공개모집에도 2,975명이 몰려 270대1의 경쟁을 벌였다.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공기업에도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한국중부발전은 사무직 314대1, 기술직 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 지원자도 202대1의 경쟁을 뚫어야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ㆍ주택금융공사 등도 변호사ㆍ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와 토익 고득점자들이 대거 몰리며 각각 151대1 및 13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 공기업 못지않았다. 롯데그룹의 경우 400명 모집에 2만여명이 지원했으며 한화그룹도 4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취업경쟁률은 고시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 사법시험은 1,000명 모집에 1만7,642명이 지원, 1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외무고시와 행정고시 일반행정직은 각각 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구직자들의 하향지원ㆍ중복지원으로 취업경쟁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취업활동에 대한 준비와 입사희망기업 정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은 이날 올해 제1회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558명 모집에 4만2,430명이 지원해 평균 7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일반행정직 및 기업행정직을 제외한 전 직렬을 선발하는 시험으로 직렬별 경쟁률은 사서직 9급 394대1, 의료기술직(치과위생) 9급 321대1, 농업직 9급 291대1 등이다.
1회 시험의 필기시험일은 다음달 17일, 합격자 발표는 8월10일이다. 2회 시험 응시원서는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각 자치구 등에서 접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