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화 폭력' 논란 장기화 조짐

일부 中 유학생 "한국언론 보도 문제" 비아냥<br>시민단체들 中 대사 사과 요구 등 반발 계속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중 발생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폭력사태에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성화 폭력' 논란 장기화 조짐 시민단체·대학가에…당국, 폭력 가담자 강제출국 방침일부 中 유학생 "한국언론 보도 문제" 비아냥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중 발생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폭력사태에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중국인 유학생들이 지난 27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인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폭력사태와 관련,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체류 중인 전체 중국인에 대한 무분별한 감정적 비난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일부 있지만 도심 폭력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4ㆍ27 중국시위대에 의한 폭행피해자 진상조사위원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유학생회장 등 당사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던진 금속절단기에 맞아 갈비뼈가 부러진 최용호 자유청년연대 대표는 "대한민국을 폭행한 사건"이라고 비난하며 피해자 신고를 모아 경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대학가에도 반중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고대 총학생회는 티베트평화연대가 발표한 '중국은 과연 올림픽을 치를 자격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인용해 교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중국인들의 행동을 간접 비판했다. 서울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비판과 실망감을 드러내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번 사태의 배경을 놓고 다소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폭력이 벌어진 데는 대체로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폭력사태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는 등 볼썽사나운 글을 올리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한(在韓) 중국유학생연합회(www.csaik.com) 인터넷 게시판에 '류신(劉欣)'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한국인들은 늘 중국을 비난한다"면서 "너희가 사용하는 물건은 대부분 'made in china'이고 너희(한국) 대기업조차도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을 떠나 너희가 살 수 있느냐"고 비아냥거렸다. 왕페이(wangfei)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몇몇 한국 대형 언론사들은 테러분자들의 집합소"라며 한국언론을 비난했다. 'aisex'라는 네티즌도 "한국인들이 먼저 던졌다. 단지 언론에서 그걸 보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성화봉송 폭력사태에 대해 정부는 단호한 입장이다. 정부 당국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중국인들을 찾아내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것은 물론 강제 출국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과 경찰ㆍ국정원ㆍ외교통상부ㆍ노동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관계 기관 긴급회의를 열고 성화봉송 당시 생긴 폭력사태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서울경찰청은 성화봉송 행사장 주변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남의 모 대학과 부산의 모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을 추적하고 있어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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