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20% 급성장…노래 인기에도 큰 영향음반과 가수를 소개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시작된 뮤직 비디오가 새로운 영상 문화 언어로 자리잡으며 산업적 관심 또한 높아져 가고 있다.
케이블 채널 m.net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00년 11월~2001년 10월) 선보인 뮤직비디오는 총 540여편으로 지난해보다 97편이 더 제작돼 22.3%의 증가율을 보였다.
편당 제작비가 5,00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올해만 270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이에 투입된 셈이다.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의 수치를 살펴봐도 제작 편수면에서 연간 20%가 넘는 성장률을 매해 기록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의 역할도 증대됐다. 단순히 음반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뮤직 비디오 자체의 상품성이 인정 받는 시대로 접어든 것.
최근 m.net이 한ㆍ중ㆍ일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7.5%인 7,295명이 뮤직비디오가 곡의 인기를 좌우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뮤직비디오에 편승한 마케팅도 활발해 졌다.
최근 10억원대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현우의 '디 엔드'는 타깃 층이 스피드를 즐기는 젊은 세대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어 모 자동차 회사의 신차 홍보물로 협찬을 받았다.
솔로로 데뷔한 가수 강타의 타이틀 곡은 발매 이전에 모 통신회사 CF에서 먼저 선보이며 감각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통신회사의 상품은 그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 가수 t는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극장 광고에 내보내 호응을 얻었다.
또 영화 '구름속의 산책'의 케네스 페로 감독이 이문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왕가위 감독이 그룹 브라운 아이즈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등 영상산업에서 뮤직비디오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 일로다. 뮤직비디오 감독들의 방송 및 영화 연출도 최근 추세다.
한편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은 뮤직비디오의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우수 뮤직비디오를 시상하는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을 오는 23일 개최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행사는 뮤직비디오만을 평가하는 국내 유일의 연례 행사인데 가수의 인기도에 좌지우지되던 경향을 넘어 뮤직비디오 자체의 평가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