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BㆍBW 물량주의보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50선을 넘어서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전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CBㆍBW 발행 업체의 주가가 대부분 전환ㆍ행사가격 보다 훨씬 높아진 만큼, 변경등록 이후 장내에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재료나 테마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이라고 해도 CBㆍBW 주식전환 일정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우리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주인수권 행사를 공시한 기업은 18개사, 전환청구권 행사 기업이 6개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주인수권 및 전환청구권 행사기업은 각각 1개, 3개였다. 코스닥시장이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주가 하락기에 발행한 CBㆍBW가 높은 시세차익을 내고 있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CBㆍBW 전환물량이 많은 종목들은 매물부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젠의 경우 지난 11일 제4회 해외CB 61만주가 주식으로 전환 변경 등록된다고 공시, 전일까지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환된 CB의 매매가 시작된 15일에는 8.13%나 하락했다. 레이젠의 전환가격이 4,290원임을 감안하면 CB투자자들은 현주가에서도 34%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추가매물이 예상된다. 또 14일 해외BW 5만3,000주가 변경등록된 한통데이타도 BW행사 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16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창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해외CB나 BW 발행은 재무안정ㆍ외자유치 등의 호재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물량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계속 강세를 이어간다면 매물을 충분히 소화하겠지만,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CBㆍBW 전환물량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와 다음주 CBㆍBW가 변경등록돼 매매가 시작되는 종목은 18일 대한바이오링크ㆍ한통데이타ㆍ반도체ENGㆍ예당ㆍ타프시스템, 21일 사이어스ㆍ성진네텍ㆍ서울일렉트론ㆍ씨큐리콥ㆍ비티씨정보통신ㆍ자네트시스템, 22일 세원텔레콤ㆍ이오리스, 25일 한빛아이앤비ㆍ이엠테크닉스 등이 있다. 이들 종목중 자네트시스템을 제외하고 모든 종목의 현 주가가 전환ㆍ행사가격 보다 높다. 특히 타프시스템의 경우 현 주가가 해외CB 전환가격보다 177% 가량 높고, 이엠테크닉스는 225% 높아 전환물량 거의 대부분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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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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