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에 방송될 MBC TV의 공개오락 프로그램 「21세기 위원회」에 출연한다. 대통령이 특별편성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우리나라 방송사상 처음이다. 녹화는 14일 오후 3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다.金대통령은 90분간 「대통령과 21세기를」이란 이름으로 방영될 특집 프로그램에 서 젊은이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새 천년·새 한국인의 희망과 비전을 이야기하고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청와대 생활과 부부애를 털어놓는다.
첫번째 「대통령이 카운셀러가 된다면?」코너에서는 金대통령이 직접 젊은이들의 고민을 직접 풀어주는 해결사로 나선다. 젊은이들은 「대통령이 성형수술을 한다면 어떤 부분을?」 등의 질문을 하고 대통령은 젊은이들에게 권할만한 데이트코스를 추천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두번째 「대통령과 함께 문화체험」에서는 「DJ 성대모사」, 테크노 댄스 등 요즘 유행하고 있는 대중문화를 대통령과 젊은이들이 함께 체험해 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세번째는 「부부퀴즈_이희호여사와 함께」. 이 시간엔 金대통령과 李여사에게 다한 질문을 주고, 金대통령이 애처가인지 공처가인지, 프로포즈는 어디서 했는지, 살아오면서 가장 섭섭했던 순간은 언제인지 등 궁금한 점과 청와대에 와서 달라진 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또 과거 金대통령이 옥중에 있을 때 李여사와 주고 받았던 서신들에 담긴 구구절절한 사연들도 소개한다.
이번 특집 프로그램은 지난해 4월 金대통령이 MBC 「칭찬합시다」의 출연진과 제작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청와대 영빈관 오찬 자리에서 MC 김국진과 김용만이 金대통령에게 「칭찬합시다」에 출연을 요청하고, 그에 대해 金대통령이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후 제작진의 지속적인 섭외가 이번에 밀레니엄 특집 「21세기위원회」 특별출연으로 결실을 맺었다. 현재 「21세기위원회」의 MC는 정은아ㆍ김용만ㆍ김수용이며 「칭찬합시다」 역시 정은아와 김용만이 진행을 맡고 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