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태몽을 꿨는데 이틀 후에 강혜정씨 결혼 기사가 나더라고요." 배우 신현준이 오늘 결혼한 강혜정 2세의 태몽을 대신 꿨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신현준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킬미'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얼마 전에 신기한 꿈을 꿨는데 주위에서 아들을 낳는 태몽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틀 후 (강)혜정이의 임신 기사를 봤다. 아무래도 내가 태몽을 대신 꾼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준과 강혜정은 영화 '킬미'에서 각각 에이전시에 소속된 생활형 킬러 현준 역과 자살을 시도하다가 현준에게 사랑에 빠지는 진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신현준은 시사회 당일 타블로와 결혼식을 치르느라 강혜정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여배우가 결혼하러 가서 언론시사회에 참석 못한 것은 내 배우 활동 중 처음 겪는 일이다. 혜정이의 결혼식에 참석을 못해 미안하고 정말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혜정과 타블로의 교제 사실을 영화 촬영 당시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때는 두 사람이 사귀기 전이었다. 일전에 절친한 동료인 탁재훈을 만나러 동부이촌동 커피숍에 갔는데 어떤 남녀 두 사람이 모자를 쓰고 다정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갑자기 모자를 벗고 그 여성이 다가와 인사를 하는데 강혜정이었다. 두 사람의 사귀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고 전했다. 신현준은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 이어 또 킬러 역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매우 특이했다. 원래 타란티노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관객 입장에서 특이한 영화를 좋아한다"며 "전작에서 연기한 상연은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가 있는 킬러였다면 이번의 현준은 현실감 있는 킬러였다. 또한 내 나이에 느낄 수 있는 사랑을 강혜정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현준은 최근 폭행 사건에 연루된 매니저와의 묘한 인연을 공개하며 "극 중 엔딩 부분에 나를 저격한 사람이 7년 동안 나와 함께 한 매니저다. 공교롭게도 맡은 역할이 그렇게 됐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폭행 사건으로 신현준을 고소한 매니저가 극 중 신현준을 저격하는 경찰 역으로 출연했던 것. 신현준은 이어 "대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주의를 주셨다. '운전에는 왕도가 없다. 아무리 조심해도 남의 차가 와서 받아 버리면 도리가 없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 아무리 조심하며 살아도 남의 차가 와서 부딪히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더욱 더 조심하며 살겠다"며 우회적으로 심경을 표했다. 영화 '킬미'는 에이전시에 소속된 생활형 킬러 현준에게 자살을 도와달라는 실연녀 진영의 의뢰가 들어오고, 여성은 살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닌 현준이 진영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그녀의 자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다뤘다. 오는 11월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