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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규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은 오히려 공급 가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강남·서초구 일대에 공급되는 신규분양 물량이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대단지 재건축이 추가분담금 문제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는데다 강북권 재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재건축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분양을 통해 강남권에서 내 집 마련하는 문은 좁아진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강남·서초구에서 공급되는 신규분양 아파트는 4개 단지 521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개 단지 852가구와 비교해도 38.8%나 감소한 물량이다. 이에 따라 신규분양 단지를 둘러싼 수요자들의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별화한 디자인 돋보이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하반기 강남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9월 2차 분양에 나서는 '아크로리버파크'다. 59~164㎡(이하 전용면적) 1,612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지난해 1차 분양(512가구)에 이어 2차분인 213가구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0가구 △84㎡ 118가구 △112㎡ 15가구 △129㎡ 33가구 △164㎡ 7가구 등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특별건축구역이 적용돼 기존 '성냥갑 아파트'의 외관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단지다. 특별건축구역이란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창의적 설계를 한 건물에 건축 규제를 완화해주는 제도다.
외관뿐만 아니라 각 가구별 설계도 차별화된다. 특히 서울시의 우수디자인 단지로 지정되면서 발코니 면적 완화 혜택을 받아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다. 4베이 설계가 적용된 59㎡의 경우 실사용 면적은 웬만한 85㎡와 맞먹는다. 단지 옆에 신반포중학교가 있는 등 교육여건이 뛰어나고 지하철9호선 신반포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분양가는 1차 때인 3.3㎡당 평균 3,800만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타운 후광 '래미안 서초'=같은 달 삼성물산이 선보이는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는 삼성타운 후광효과가 돋보인다. 우성3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삼성그룹 강남사옥이 지척인데다 인근 우성1·2차, 서초 무지개, 신동아 재건축을 통해 조성하는 래미안타운의 첫 주자다. 59~144㎡ 421가구로 일반분양분이 49가구로 많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일반분양분은 면적별로 △83㎡ 10가구 △101㎡ 21가구 △139㎡ 18가구다.
이 밖에 10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초구 서리풀공원 맞은편에 주상복합아파트 '서초꽃마을 엠코타운'을 분양한다. 단지는 소형 주상복합아파트 1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초동 법조타운 바로 건너편의 요지다.
12월에는 대우건설이 서초구 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삼호 푸르지오 1차(가칭)' 907가구를 공급한다. 59~120㎡로 구성될 예정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143가구다.
분양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공급되는 아파트는 강남권에서도 돋보이는 입지를 갖추고 있어 어느 때보다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