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27%점유, 2위 마이크론과 격차확대삼성전자가 세계 D램 시장에서 2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굳힌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인수해도 시장점유율이 35%선에 불과, 삼성전자의 시장주도권이 크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여타 반도체 부분을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졌으며, 순익도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대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21일 내놓은 '2001년말 현재 세계 반도체(D램)시장 분석리포트'에서 드러났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현재 D램 시장에서 27.0%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말보다 6.1%포인트나 상승했다.
2위인 마이크론은 19.0%로 2000년말에 비해 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삼성과의 격차가 8%포인트에 달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시장 불황과 유동성 위기 속에서 시장 점유율이 2000년말 17.1%에서 지난해말에는 14.5%로 오히려 내려 앉았다.
이밖에 하이닉스와 제휴 논의가 있었던 독일 인피니온이 9.7%(4위), 일본 엘피다가 8.5%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가 D램 부문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며 "2위(마이크론)와 3위(하이닉스)가 연합해도 시장 지배력에서 위협요소가 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5% 내외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와 다른 견해여서 주목된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32억달러로 전년(66억4,500만달러)보다 51.84%나 줄어들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불황에 따른 것으로 마이크론(-62.06%)과 하이닉스(68.42%)의 감소폭은 더욱 컸다. 업계 전체적으론 118억5,600만달러의 순이익으로 2000년에 비해 62.39%가 줄었다.
한편 반도체 시장 전체적으론 인텔이 전년보다 2.6%포인트 높아진 16%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굳혔으며 도시바와 STM이 2ㆍ3위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0.6%포인트가 오히려 떨어져 4위를 유지했으며, 반도체 전체의 순익은 63억300만달러로 전년(105억8,500만달러)에 비해 40.45%나 감소했다.
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11위에서 19위(1.6%)로 급락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