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띠해 '軍犬'-그것이 알고싶다

1천242마리 보유…충견은 비석까지 세워줘<br>진돗개, 지나친 충성심으로 군견에 부적합

군인과 마찬가지로 최전선에서 `국방의의무'를 다하는 이른 바 군견(軍犬)의 생활은 어떨까. 2006년 병술년(丙戌年) 개띠해를 맞아 한반도에서 국방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군견에 대해 알아본다. ▲ 우리 나라 군견은 모두 1천242마리 = 현재 우리 나라 군부대에 배치돼 국방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군견은 모두 1천242마리다. 이 중 육군이 550마리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공군 522마리, 해병을 포함한해군에 170마리가 있다. 군견은 작전견과 비작전견으로 나눠 철저히 관리된다. 작전견이란 병사들과 함께 수색, 정찰, 경계 등 말 그대로 작전임무를 띠는 개를 말한다. 비작전견은 번식을 위해 길러지는 개다. 즉 작전.비작전견의 `부모' 역할을 하는 종견(父)과 모견(母)을 일컫는다. 아무리 순종이라도 대(代)를 거듭할수록 열성인자가 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처럼 따로 관리한다. 작전견의 경우 훈련, 사료비, 진료비 등 마리당 연간 150여만원이 든다고 한다. 마리당 가격은 종견이 1천여만원, 모견이 500여만원에 달한다. 육군이 기르는 550마리 중 작전견은 355마리, 비작전견은 195마리다. 한반도를 동서로 나눌 때 동쪽은 1군견 훈련소에서, 서쪽은 3군견 훈련소에서담당한다. ▲ 군견에 진돗개는 없다 = 견종별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군에서는 보통 종에따라 임무를 부여한다.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셰퍼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색임무를 주로 맡고 있는 `마리노이즈'는 매우 빠르고 주인의 명령에 잘 따르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벨기에에서 양치기 견종으로 명성을 날렸다. 추적견에는 `셰퍼드'가, 폭발물 탐지는 사람이나 짐승에게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투입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우리 나라의 대표견종인 진돗개는 군견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군견병 전역에 따라 주인이 바뀔 경우 통제가 쉽지 않다는 단점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30일 "진돗개의 특성상 사람보다는 짐승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람에 대한 수색과 추적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 임무중 죽으면 비석까지 세워줘 = 군견이 아무리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한다하더라도 특별대우는 없다. 그러나 군견이 죽으면 화장한 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군견 묘역에 `안장'한다. 특히 임무수행 중에 죽으면 공을 인정해 군견묘역내에 별도로 마련돼 있는 `노도 묘역'에 묻은 뒤 비석까지 세워준다. `노도 묘역'은 1996년 9월 강원도 강릉에 무장공비들이 침투했을 당시 대간첩작전을 벌이다 공비들이 쏜 총에 쓰러진 `노도'라는 군견을 기려 만든 묘역으로, 현재 노도와 함께 많은 충견들을 출산한 모견인 `보이스' 등 2마리가 묻혀 있다. 그러나 내년이 개띠해라고 해서 군견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다는 게 군 관계자의 농담섞인 전언이다. ▲ 군견도 특수훈련..`레펠'까지 = 군견도 유사시 어느 지역이라도 투입되어야하는 만큼 군인처럼 특수 훈련을 받는다. 복종훈련은 기본이며 장애물 훈련, 수색.경계.추적.탐지 등의 주특기 훈련을 하고 헬기에서 강하하는 레펠훈련까지 받는 등 전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육군은 폭발물 탐지견 19마리를 운용하고 있고 이 중 4마리는 현재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되어 있다. 주둔지는 물론 외곽 이동로 곳곳에 폭발물이 매설돼 있는 점을감안한 것. 공군도 38마리의 폭발물 탐지견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은 화생방 특수견은 없는 실정이며 마약탐지는 세관이 담당하고 있다. ▲ 삽살개 10마리도 `특수배치' = 육군은 삽살개 10마리를 한국삽살개보존협회로부터 기증받아 현재 전방부대에서 `지극정성'으로 기르고 있다. 이들 삽살개는 군견이 아니다. 그러나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사병들의 정서함양 차원에서 훈련을 거쳐 최근 각 부대에 `분양'됐다. 전방부대 명칭인 백골, 청송, 태풍 등으로 이름 붙여진 이들 수컷 삽살개는 군견과 피가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세한 뒤 이름이 같은 부대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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