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한 개 카드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만을 편입하는 특정 카드채 안정형 펀드 설립이 추진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신사가 우량한 단일 카드사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만을 편입하는 전문펀드를 만들고 여기서 발행되는 수익증권을 은행의 영업망을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특정 카드채 펀드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 펀드는 삼성ㆍLGㆍ국민카드와 같이 신용도가 좋은 한 개 카드사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만을 상품으로 편입시키되 회사채의 규모가 대규모인 점을 감안해 모자펀드의 방식으로 운용된다. 즉 모펀드는 카드사가 발행한 카드채를 매입해 수익증권을 발행하거나 자산을 운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자펀드는 모펀드에서 발행한 수익증권을 매입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을 하게 된다.
또 은행이 판매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보장받고 금리도 7% 이상을 챙길 수 있는 고수익 상품이라는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또 수익증권을 매입한 투자자에게는 풋백옵션을 부여해 중도상환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다만 펀드의 편입대상이 단일종목이기 때문에 공모펀드가 아닌 사모펀드로 구성되며 후순위채나 부실채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편입대상도 신용도가 높은 2~3개 우량 카드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 펀드는 기존 것과는 달리 은행이 판매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환매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현재는 조흥투신과만 협의중이지만 앞으로 다른 투신ㆍ은행도 참여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품 설계를 맡은 조흥투신은 우선 삼성, LG, 국민카드 등 2~3개 카드사가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대상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이후 단일 카드채 펀드 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