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0일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상장이 연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통합신당 김부겸 의원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권고안이 지금 나와도 두 회사가 올해 안에 상장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 두 회사가 조세감면혜택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규정상으로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시행령이 어떻게 바뀔지는 관련부서(재정경제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위원장은 또 “다음주 중에는 자문위원회를 통해 양사의 뜻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해 권고안 최종 마련에 앞서 마무리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답변은 `생보사 성장에는 계약자 기여도가 인정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상장차익이 계약자에게 배분돼야 한다`는 상장자문위원회의 결정을 삼성과 교보생명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주까지 삼성과 교보가 자문위원회에 안을 토대로 한 상장을 거부해 연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 생보사는 지난 89년과 90년 실시된 자산재평가로 발생한 차익에 대한 법인세(삼성 3,200억원, 교보 2,240억원)를 올해 말까지 내야 한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