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강원도지사는 29일 “비무장지대(DMZ)를 ‘한민족 평화지대’로 구축하고 남북 공동 마케팅을 통해 세계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DMZ평화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해 DMZ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평화지대를 구축하려면 상당 부분을 북측이 동의해야 하는데 언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어렵더라도 일단 우리 측에서 먼저 제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민족 평화지대 구축을 위해 금강~설악권을 국제관광자유지대로 조성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철원 접경지역에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을 활용한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통일에 대비해 철원에 ‘평화시’를 세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궁예도성 복원이나 평화산업단지 등 우리 측의 제안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아이디어 자체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남북 간에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 문제를 가지고 정부와 사전에 전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 “이 같은 제안을 정부에 제출해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는 오는 8월 ‘강원도DMZ관광청’을 설치하고 설악권과 양양공항 일대를 ‘관광자유투자지역’으로 조성하는 등 관광사업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