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경매사 별개로 운영돼야" 이현숙 신임 화랑협회장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화랑이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숙 화랑협회장(국제 갤러리대표ㆍ사진)은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던 화랑협회의 시스템을 정비, ‘미술의 저변확대와 건전한 미술품 시장 육성’이라는 당초 협회의 설립취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이회장은 박여숙(박여숙화랑 대표), 우찬규(학고재 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40대 젊은 화랑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임 임원 12명을 선임했다. 그는 “1세대 화랑 주인으로는 내가 마지막”이라며 “화랑과 경매사간의 관계개선 등 산적한 미술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은 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화랑과 경매회사의 역할에 대해 그는 “세계 어느 나라도 대표적 화랑이 경매회사를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은행이 주식투자를 직접하지 못하게 돼 있듯이 화랑이 경매회사를 운영하면 자체적인 감독이 불가능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매회사와 화랑은 별개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장이 경매회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화랑 대표를 회장단으로 끌어들인 것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K옥션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우찬규 학고재 대표가 부회장을 맡았고, 서울옥션의 모회사인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가 협회의 홍보 이사를 맡아 사심없이 함께 일하기로 했다”며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심포지엄을 통해 중지를 모으고 변호사의 자문을 얻어 화랑과 경매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 놔두면 작가를 육성하는 화랑은 침체되고 우후죽순격으로 경매회사가 난립하게 된다”며 “이제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미술시장에 미술 애호가들은 없고 투기꾼들만 남게 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미술품 감정협회의 통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화랑협회에서 분리됐던 한국미술품감정협회를 다시 화랑협회로 영입하겠다는 것. 그는 “다시 통합하는 데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감정협회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협회가 미술작품의 감정에 중심이 된다면 미술계의 공신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3/14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