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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의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가파르다. 올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소진된데 이어 최근 상당수 단지의 실거래가격이 분양가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면서 수천만원씩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청라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 아파트 일대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까지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낮았던 거래가격이 최근에는 분양가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본격적인 플러스로 돌아선 곳도 잇따르고 있다.
청라지구 L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 움직임이 있었지만 올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호가는 물론 실거래 가격도 분양가를 넘어선 곳들이 속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잊어주세요= 인천 청라지구 연희동 '힐데스하임' 5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달 2억5,7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최초 분양가가 2억4,000만원선이었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였다. 단기간에 분양가를 회복한 것은 물론 3,000만원 가까이 웃돈이 붙어 팔리고 있는 것이다. 같은 지역 17단지 '웰카운티' 84㎡도 지난 3월 3억1,000만원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보다 3,000만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전세금이 치솟은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실거래가격도 올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타면서 분양가를 회복한 곳이 늘고 있다.
장기동 고창마을 '자연앤어울림' 84㎡는 최초 분양가격이 2억4,000만원 선이었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2,000만원 높은 2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운양동 반도유보라 2차 59㎡도 2억5,000원에 거래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2,000만원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장기동 B공인 관계자는 "전세가 주춤해지면서 올들어 최근에는 매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아직 모든 아파트가 가격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단지들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수요 유입되며 거래량도 꾸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임대소득 과세방침을 골자로 한 지난 2·26 대책 이후에도 청라지구와 한강신도시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817건으로 전달(837건)보다 20건 정도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의 아파트 거래는 2만1,822건에서 2만94건으로 10% 가까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청라지구가 포함된 인천 서구는 오히려 거래가 늘었다. 영종경제자유구역 호재 등에 힘입어 인천지역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구 역시 987건으로 전달보다 10여 건 더 증가했다.
전세난으로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한강신도시 P아파트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90개 이상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갔다.
장기동 S공인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30~40대 수요가 주를 이룬다"며 "다만 지역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호가 엇갈려 시장의 온도 차이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