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두곳 중 한곳은 올 하반기 자금사정이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도 건설업계 대출을 축소하겠다고 밝혀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8~9월 519개 건설업체와 26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건설업 금융실태조사’를 설문한 결과 조사대상의 44.77%가 올 하반기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17일 밝혔다. 반면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20.6%에 그쳤다.
자금악화를 예상한 업체들은 신규계약 축소(43.7%) 및 자재ㆍ인건비ㆍ금융비용 증가(27%)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특히 금융기관의 42.3%가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 부족과 건설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올해 건설업계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적극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3.8%에 그쳐 하반기 이후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체들은 금융기관 차입과 관련한 불만(애로)사항으로 ▦금융기관의 건설업에 대한 불신(24.5%) ▦과도한 담보요구(20.4%) ▦대출절차의 복잡성과 장기화(14.9%) 등을 꼽았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추진중인 BTLㆍBTO 등 민자사업과 금융ㆍ세제 부문의 지원방안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