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퇴출 심사 대상서 제외' 한컴 신고가

한글과컴퓨터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매매재개 첫날부터 52주 신고가로 직행했다. 한글과컴퓨터는 23일 전날보다 1,020원(10.87%) 오른 1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상한가인 1만75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한글과컴퓨터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이 회사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007년 1월~2007년 12월, 2009년 1월~2009년 9월까지의 재무제표에 전 대표이사 횡령과 관련한 특수관계자와의 자금대여거래를 비롯해 특수관계자에 대한 미수금ㆍ매출채권, 비상장기업 A사에 대한 지급보증 제공 사실 등을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7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 당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한글과컴퓨터가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심사에 들어갔고, 주식거래도 8일부터 정지됐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번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가 전 대표이사 시절에 이뤄진 데다가 회사의 실적도 상당히 양호한 점을 들어 검찰 판단과 상관 없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이 기업을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심사를 통해 한글과컴퓨터가 부실기업인지 여부를 검토했고 수익성, 재무구조 등을 봤을 때 누가 봐도 상장을 유지하는 데 손색이 없는 기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또 이번 회계처리기준 위반이 현 대표이사와는 무관하다는 점도 평가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도 최대주주와 경영진 교체 후 한글과컴퓨터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모바일사업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동종업체에 비해 성장성이 매우 뛰어난 편”이라며 “이번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제외 소식은 전 최대주주 등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주가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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